빈혈과 어지럼증의 차이

 

 
단지, 어지러움(현훈증)이 심할 뿐인데, 빈혈(貧血)이라며 나에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아무리 현훈증(眩暈症)이라고 설명을 해 주어도, '병원에서 빈혈이라고 하였다'하며 나의 말을 이해를 못한다.(한방과 양방의 차이를 이해 못하는 것임)
빈혈(貧血)이라 함은 말그대로 혈(血)이 부족한 것이다. 혈(血)은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비위장(脾胃臟)에서 소화하여 일정한 경로를 거쳐서 만들어 진다. 즉 혈(血)을 만들어 내는 근본은 비위장이 된다.
또한, 혈(血)은 심장(心臟)이 혈을 주관하고, 간장(肝臟)이 혈을 저장한다.
사람이 소화를 하지 못하고, 설사가 오래 되었고, 싸늘한 담(痰)이 입에서 나오고, 손발이 차며, 얼굴이 차고 창백하고, 가슴이 황망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고, 혹 허로 기침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를 빈혈이라 한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거의 빈혈증상이 없다. 만약 소양인이 이런 증상이 있다면 죽기 직전의 상태이다. 태음인의 경우에도 드물 것 같다. 소음인은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을 먹어서 몸을 다스려야 한다.
실혈현훈(失血眩暈)은 피를 많이 흘려 정신이 없는 경우이다. 피를 많이 흘리면 정신이 없고, 눈이 아득하고,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혹 심한 경우 얼굴이 창백하기도 한다. 이렇게 피를 많이 흘려 정신을 못차리는 경우에는, 체질을 불문하고 인삼을 손에 잡히는 대로 달여 먹는다.(응급처치란의 '출혈' 참조)
어지럼증이란 혹 응달에 있다가 햋빛이 따가운 곳으로 나가거나, 혹 햋볕아래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경우, 혹 목욕탕의 따뜻한 물속에서 나오는 경우, 혹 일이나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경우 등이 있을 때, 눈이 아득하여 지면서, 혹 쓰러지기도 한다. 그외의 증상은 대개 없다. 이 어지럼증은 혹 음이 허하여 생기기도 하고, 혹은 잘못된 음식섭취 또는 근심걱정으로 인하여 속에 습담이 쌓여서 생기기도 한다.
이 어지럼증 이외에 기타 다른 증상이 없다면 약을 먹을 필요도 없이 반드시 음식을 가리고 마음을 편하게 한다면 시일이 지나면, 어지러움이 줄어들 것이다.(약과 음식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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