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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9.11
당시 한국 여객기 격추 요청
송명호
기자 realca92@hotmail.com
지난해
9월 11일 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캐나다 상공을 비행하던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미 전투기에 의해 자칫 격추될 뻔했던
엄청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조종사와 승무원을
비롯한 무고한 승객 수백여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갔을지도 모를
이날 사건은 당시 관제탑과 조종사간의 언어 소통
문제와 교신 착오 등으로 인해 항공기가 일순간 테러범들에게
납치됐던 것으로 오인, 미국 정부의 항공기 격추 요청을 캐나다 정부가
승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11일 미국의 9.11 테러 사태 1주년을 맞아 장크레티엥 캐나다 연방
총리가 캐나다의 공영 방송사인 CBC 와의 TV 대담을
통해 직접 밝힌 것으로 당시의 정황으로선 이 조치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한뒤 "그날 만약 대한항공 여객기가 격추됐더라면 우리나라(캐나다)
영공에서 발생한 중대한 일인 만큼 숨져간 300여명의
승객에 대한 보상 책임은 당연히 캐나다 정부에서 졌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자칫 미 전투기에 의해
무고한 수백여명의 승객들 목숨이 송두리째 날아갈 뻔했던 이 사건은
조종사의 기지로
피랍 신호를 보낸 상태에서 미 전투기의 에스코트 아래 캐나다의 유콘
준주에 비상 착륙 하므로써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한편 장크레티엥 총리는 이날, 9.11 테러 사태에 이은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군사 작전에 박차를 기하고
있는 미 당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을 향해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 타 국가들이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자신들의 힘을 내세우는 행위는
결코 옳은 처세가 아니며 그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인격체의 사람이라는 것을 망각해선 아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크레티엥 총리는 또
날로 심화돼가는 개발도상국과 서방 국가 간의 빈부격차 건에 대해 잠시
언급하면서 서방 국가는 갈수록 개발 도상국들에게 교만한 존재로 비쳐지고
있으며 지난해 발생했던 9.11 테러 사태는 이러한 사실을 잘
입증해주는 일련의 사건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장 크레티엥
총리는 만약 미국의 독자적인 결정에 의해 대 이라크 공격이 감행될
경우 캐나다에서는 이를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2002/09/15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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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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