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원, 이런 것은 어떻읍니까.

간혹, "이런 식품은 어떠한가"라는 건강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묻곤 한다. 이럴 때, 나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대개의 경우 건강원의 이해관계와 나의 의견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가지 항목을 아래에 적어 본다.
※이글은 나의 관점에서 본 것으로서 혹 나의 의견과 상반되는 견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습니다. 합당한 것이라면 반론으로서 게재해 드립니다.(반론은 휘갈겨보드를 이용하시기 바람.)
※나는 근본적으로 비닐팩에 음식을 밀봉하여 파는 것을 반대한다. 약을 다리 듯이 음식을 고우므로 음식보다는 그 성질이 세고, 기일이 지나갈수록 밀봉한 음식의 효과가 없어지므로 약은 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잘못먹으면 몸에 해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약처럼 병을 낫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편리성의 관점에서 이 글을 쓴다.

이동자 ; 이  전  

 1.황소개구리












 

향약집성방을 참고하면, 대개의 개구리는 그 성질이 寒하고 甘하다고 되어 있다. 몇 품종의 설명이 간단하게 되어 있으나, 옛 말이라 구체적으로 어느 품종을 말하는 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상인들이 말을 참고하거나, 몇몇 이것을 복용한 사람들을 말을 고려하여보면, 황소개구리 또한 그 성질이 寒한 음식인 것 같다.
상인들은 몸에 熱이 날 때 이것이 잘 팔린다고 하고, 친구의 딸(소양인)이 이것을 복용하고 대변이 쉽게 나오고 또한 평소의 열도 조금 없어진 듯 하고, 또한 친구의 조카가 이것을 복용하고 별이상은 없다고 하니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한두 번 복용하는 것은 될성 싶다. 그러나 그 성질이 寒한 듯 하니, 입에서 寒痰이 있고, 손발이 저리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될 듯 싶다. 또한 몸이 寒한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이라도 보신용으로 자주 복용하는 것은 안좋을 듯 싶다. (다려서 국물로 짜서 먹지 않고, 일반음식처럼 기름에 튀겨먹거나, 두루치기를 해먹는 것은 너무 많이만 아니면 그렇게 문제가 될 듯 싶지 않음.)
그리고, 자주 황소개구리를 다릴 때 십전대보탕을 넣고 다리는 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차라리 일반적으로 넣는 황기,생강,길경등을 개구리냄새를 없애는 정도로 넣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하다.
껍질벗긴 개구리를 참기름에 볶은(살이 약간 오그라지는 정도까지) 다음, 다리면 하얗게 국물이 우러나온다고 함.(경험많은 상인의 말씀)

이동자 ; 이  전  

 2. 잉어














 

책에서는 그 성질이 寒하고 甘하다고 하고 氣를 아래로 내려 水腫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여인들이 산후에 소변이 잘나오지 않을 때나, 평소에도 자주 곰국을 끓여 복용하고 있다.(잉어는 임신부의 금기음식)
예전에 잉어와 가물치가 그 성질이 寒하여 산후에 복용을 반대한다는 한의사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분은 체질과 병의 이치를 간과한 듯 하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십중팔구 熱로 인하여 잘 나오지 않는다. 오직 입에서 싸늘한 痰이 나오고, 기력이 없고, 손발이 저리는 경우의 氣가 허하여 水를 전달하지 못하여 소변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熱로 인하여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소양인이 손발이 차운 것은 腎臟이 虛하여 차가운 것이지 脾臟이 虛하여 차가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소양인 또한 명문이 허하여 입에서 싸늘한 담이 나오고 손발이 저리고 설사하는 아주 드문 경우가 아니면 잉어를 복용하여도 상관 없겠음.
잉어는 태음인 음식으로 분류한 곳도 있고, 소양인 음식으로 분류한 곳도 있는데, 양인 공히 위에서 기술한 寒症이 아니면 복용하여도 무방하겠음.
요리를 할 때에는 내장을 정리하고 요리함(방약합편에서는  등마루위의 양쪽힘줄과 검은피를 버린다고 되어 있음). 위 개구리요리와 같은 방식으로 할 수도 있고, 집에서는 평소에 하는 방법으로 하여도 상관 없음.

이동자 ; 이  전  

 3. 가물치




 

방약합편에서는 그 성질이 寒하고 甘하다고 되어 있다. 또한 체내의 수분을 잘 통하게 하나 氣가 허하고 冷한 사람에게는 손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가물치는 소양인 음식이다. 命門이 虛하여 입에서 싸늘한 담이 나오고, 손발이 저리고, 기력이 없고, 설사가 나오는 寒증의 사람이 아니라면, 소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복용하면 해가 없을 듯 하다.
가물치는 살아있는 가물치를 솥에 넣고 참기름에 볶은 후에 물을 넣고 다린다. (이후에는 다른 음식요리과정과 비슷)

 4. 장어



 

책에서는 그 성질이 寒고 甘하다고 되어 있다. 허로로 인한 노체와 치루, 악창, 피부병에 사용된다고 적혀 있다.
장어는 태음인 음식이다. 소양인 허로열병에는 그다지 효험이 없는 것 같았다. 熱이 많은 태음인이라면 한두 번 정도 복용하는 것은 상관없겠으나. 몸이 차고, 땀이 나오지 않고 손발이 저린 寒症의 태음인은 복용하면 안되겠음.  

이동자 ; 이  전  

 5. 붕어
















 

요즘, 낚시터에 가면 낚시꾼들이 어린붕어 큰붕어 가리지 않고 몽땅 집에 가져가길래,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약을 하여 먹는다고 한다. 나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그물꾼들이 붕어를 싹쓸이 하여 그 씨를 말리니 통탄스럽기 그지없다.
붕어는 태양인 음식이다. 태양인은 血이 燥하여 胃腕부위와 小腸이 말라 음식을 소화하지 못하고 구토하게 되는 병이 있다. 이것을 생각하여 보아도 붕어는 血을 補하였으면 보했지 氣를 보하는 음식은 아닌 것 같은데, 태음인이 좋다고 하고 거기에다 십전대보탕을 넣어 다려 마시니, 내가 보기에는 죽을려고 작정을 한 것이지 살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른체질의 음식을 먹어도 한번은 그 자신의 몸이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나는 소양인이다. 그리고 대추는 소음인 음식이다. 한의학에 입문하기전에 대추가 좋다고 하여 한꺼번에 한대씩이나 다려 먹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평소의 소변이 붉게 나오는 것이 희게 나와서 좋아하였다, 그러나 두 번째 다려 먹었을 때부터는 오줌이 붉은 것이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아마도, 처음에 소변이 흰 것은 대추로 하여금 脾臟의 氣를 보하여 그 기로 하여금 소변이 순조롭게 나왔던 것이고, 이후에 대추를 다려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것은 그 비장의 기가 腎臟에 나쁜영향을 미친 듯 하다.
붕어는 태양인 음식이다. 책에는 胃臟을 조화시키고 식사를 잘 하게 한다고 되었있는데, 태음인이 복용하면 한번은 좋을지 몰라도 반드시 해로울 것 같다. 거기에다 십전대보탕을 넣어 복용하면 더더욱 해로울 것 같다. 소양인에게도 다려서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
반찬으로 매운탕을 끓여 먹는 정도는 체질을 불구하고 해는 없을 것 같음. 예전에는 나 또한 자주 먹었음.

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