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못할 말

1.

약을 파는 의원들은 모든 약을 자신이 직접 먹어 보고 시험한 후에 팔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동자 : 약과 음식,  이  전,  1, 2, 3, 4, 5, 6, 7,  

간혹, 주위로부터  약을 파는 의원들은 자신이 파는 약은 모두 자신이 직접 시험해보고 나서 약을 팔아야 한다고 듣는다. 나는 그말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화가 나기도 한다. 의원도 사람인데...
그 말을 하는 사람이 한약을 지어 본다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내가 한의학을 배우고 나서,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책에 적힌 처방이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너무도 궁금하였고, 지금도 많은 처방에 대하여는 궁금한 동시에 너무도 두려워서 사람에게 선 듯 약을 지을줄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도 궁금하여 개별 약재를 내 자신의 몸에 하나씩 시험해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는 너무도 막대하여 거의 1년반동안 나는 자리에 누워있어야만 하였다. 나는 그때 죽는 줄 알았다. 물론, 그렇게 하여 개별 약재가 사람에 대하여 반응하는 궁금증은 조금 풀어지지만, 한의학의 오묘한 이치는 깨달을 수가 없었다. 이런 무식한 방법은 어르신으로부터 많은 꾸지람을 받았다.

그러므로, 가만히 그 병의 한열허실표리음양을 따지고 그에 따라서 관련된 처방을 연구하고 그 약을 복용함에 있어 스승으로부터 확인을 받고 난 후에 복용하면, 부작용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한의학의 원리를 빨리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약을 시험해 봄에 있어, 개별 약재를 하나씩 시험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책에 적혀진 처방전을 그대로 연구하는 것이 한의학의 원리를 빨리 깨달을 수가 있다. 또한 스승이 처방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그 이치를 연구하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도움이 된다. 
 

2.

의원들이 세무서에 신고한 소득액이 손해를 보는 것이 믿을 수 없다고 뉴스에서 방송하는데...

이동자 : 약과 음식,  이  전,  1, 2, 3, 4, 5, 6, 7,  

적어도, 한의원에 있어서는 그 의원이 실력이 없으면 그 한의원을 유지할 수가 없다. 일정한 지역에 기존의 여러 한의원이 있는 곳에 한 사람의 명의가 개업을 한다면, 시일이 조금 지나면 병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그 지역의 기존의 한의원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이런 현상은
첫째, 약이라는 것은 사람의 목숨과 관련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약은 양약과는 달리 그 한약을 짓는 의원의 실력에 따라 병이 낫거나 아니면 다른 부작용을 반드시 초래한다. 그러므로 실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그 한의원이 흥하고 망하고 하는 것이 결정된다.

둘째로, 병자들의 한약을 먹는 태도에 기인하는 것 같다. 어찌된 일인지 양의원 같은 경우에는 병자가 그 곳에서 양약을 먹고 병이 낫지 않아도 다음번에 병이 나면 그 곳으로 다시 약을 먹으러 간다. 하지만 한의원에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한번 한약을 지어먹고 효과가 나서 조금이라도 몸이 호전되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는 결코 그 한의원에는 가지 않는다. 그 의원이 친적이나 친구들이라도 가지 않는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한약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약값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시중에서 한의원이나 한약방에서 지어지고 있는 한약의 값은(1재 기준) 보통 싼 것은 10~12만원, 제대로 된 것은 15~17만원 정도 하는데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특히 병자들은 경제적 능력을 잃어 버린 사람들도 많다. 이러고 보니 한약을 먹는 입장인 병자들은 조금이라도 효과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고 결국 실력없는 의원에게는 냉담한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끝으로, 이렇게 한의원들이 소득액이 손실을 보는 현상이 옛날보다 현재 계속 늘어나는데, 그 이유가 한의도제(독학)의료인들의 한의자격을 없애버림으로써 스승으로부터 그 경험을 전수 받지 못함으로 인하여,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병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게 된 때문이다.
 

3.

병원을 운영하는 양의들이 한의학은 객관적인 검증이 없다고 야단인데, 어이가 없어 적음.

이동자 : 약과 음식,  이  전,  1, 2, 3, 4, 5, 6, 7,  

한의처방에 사물탕(숙지황,당귀,천궁,백작약,각1.25돈)이라는 처방이 있다. 이 처방은 중국 후한 시대의 명의인 장중경이 만든 것이다. 그 이후로 거의 2천년이 다되는 지금까지 수십억명이 복용하고 그 효용을 확인하고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처방이다. 물론 나도 사용을 한다.

중국 신농황제때의 신농본초 이후 지금의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 한의서적에 기록된 처방이나 약재의 효능들은 모두 수억,수천,수만명의 인체에 직접 먹여보고 그 결과를 기록한 글들이다.

그러면, 오늘날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양의(洋醫)들의 연구실험을 살펴보자. 양의들이 한가지 양약을 만들어 놓고 그 효능을 실험할 때, 처음에는 동물들에게 실험하고 그 후에 사람에게 실험을 하는데, 이 경우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환자들의 지원을 받아 실험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조금 효능을 보이면 질병치료의 신혁명이라고 선전을 하면서 시장에 내놓아진다. 그러다가 이 약에 맞지 않는 환자들이 나타나면 이 약은 제 수명을 다하고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 기간이 짧은 것은 몇 개월 긴 것은 2~3년을 넘기지 못한다.
또한,이 약이 환자들에게 맞지 않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그때마다 환자들에게 특이체질이라고 하여 자기들의 책임을 환자들에게 미룬다.

이런 과정을 약을 하나씩 만들 때마다 반복하는데, 어찌 이것이 과학이라는 말인가. 그 약에 대하여 부작용이 나타나면 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그 대책을 세우는 정도까지는 하여야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몰론 양의학(洋醫學)은 그 능력이 없다)
그리고, 양의들이 신약을 개발할 때 마다 근거로 하는 것이 각국의 민간요법이나 우리 한의학의 한의서적들이 아닌가. 그러면서 한의학을 미신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는 나는 어이가 없다. 
 

4.

한의원들이 병자에게 처방전을 주지 않는 것이 금전문제라고 시민단체에서 주장을 하던데...

이동자 : 약과 음식,  이  전,  1, 2, 3, 4, 5, 6, 7,  

한약을 지어 병자들이 약을 다려 먹어보면, 그 병자가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호전이 되지만, 어떤 환자는 그 증상이 호전되지만 다른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 한약을 지을 때 수정을 하면되지만, 다른 증상이 중(重)할 경우에는 그 즉시 한약을 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한의사가 병자에게 처방전을 주어서 환자가 그 약을 먹고 잘못될 경우에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감기나 급한 전염병 같은 경우에는 몇시간, 하루밤 사이에도 병이 변하고 그에 따라 병자의 몸상태도 변한다.

나는 지금까지 주위에서 내게 몸이 아프다고 하여 처방을 물으면, 처방을 가르쳐 주었다. 대략 10번 정도는 되었는 것 같은데. 이중에서 내 처방대로 약을 지어먹은 사람은 오직 1명 뿐이었다. 심지어는 병이 급한 것 같은데도 귀찮아서 그런지 약을 지어먹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다른 의원에게 1년전에 받은 처방이 있다고 나에게 자랑을 한다.(처방전이 하루밖에 되지 않아도 증상이 변하면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병자에게 처방전을 주는 것은 서로의 이해가 상충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을 곰곰히 생각할 때 시민단체들이 생각하는 금전적인 이유만으로 병자에게 처방전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5.

 며칠전 장기이식복제돼지를 만들었다고 방송에서 난리던데...(2002.1.04)

이동자 : 약과 음식,  이  전,  1, 2, 3, 4, 5, 6, 7,  

 요즈음 가정집에서는 가스누출경보기가 있다. 가스누출이 되면 경보음을 울려 사람으로 하여금 위해(危害)물질인 가스에 조처를 취해달라는 일종의 문지기인 셈이다. 경보음이 귀찮다고 가스누출기를 제거한다면 가스는 그것과는 상관없이 사람에게 해(害)를 가할 것이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면 이식받은 사람과 이식된 돼지장기 사이에 거부반응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래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유전자를 제거 하였다고 한다.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위에서 말한 일종의 가스누출경보기같은 역할을 사람몸에서 하는 것이다.

이런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사람에게도 있을 것이다. 설령 거부반응이 없이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돼지장기를 이식하였더라도 그 사람은 살 수 없을 것이다. 즉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즉 자신의 몸에 해(害)가 되기 때문에 일으키는 것인데, 거부반응을 하는 유전자를 제거하여 버린다고 하여 사람몸에 해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후에 벌어질 돼지장기이식인체실험에 동원될 환자들은 인공심장이식실험에 동원된 환자들 처럼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즈음은 사람머리와 돼지머리와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